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선정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기독경영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좋은교사운동, 한국기독교언론포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반도평화연구원, J&P Infomine Institute, 지앤컴리서치의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모여 만들어낸 신앙적인 고민과 대화의 열매입니다. 주요 사안 선별과 중요 이슈에 대한 치열한 토론 및 설문조사 시행을 통해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보고서입니다. 특별히 종교 분야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 편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7년 03월 13일 | 정가 28,000원 | 593쪽 

들어가는 말

2016년 한국교회의 가장 큰 핵심주제어는 역시 1년 앞으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다. 지금도 한국교회의 수많은 강단에서는 어김없이 중세 가톨릭교회의 신학적, 영적, 윤리적, 정치적 부패를 지적하면서 16세기 종교개혁의 필연성과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성도들에게 개혁교회의 신학과 영성, 윤리와 정치의 우월성을 각인시키고 있지만 1517년 당시의 로마가톨릭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제2의 종교개혁의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절박함 또한 강렬했던 것이다.

그 절박함의 이면에는 지난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백주년 기념대회의 여운이 식기도 전에 과거의 모습으로 회귀한 한국교회에 대한 상처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세계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의미있게 준비하고자 하는 열망과 염려가 혼재하는 가운데 2016년은 시작되었다.

한국사회는 격랑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1월 존엄사를 허용하는 웰다잉법의 국회 통과를 시작으로 2월에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었고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가 이어졌다. 3월 들어 필리버스터 종료 이후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이 있었다. 4월에는 일본과 에콰도르, 바누아투 등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했으며, 20대 총선에서 야당이 16년 만에 집권당에 등극했다. 5월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의 사망사고는 큰 충격을 주었으며, 100억 원대 수임료를 챙긴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최유정이 긴급체포 되면서 박근혜 게이트의 서막을 알렸다. 6월에는 헌법재판소가 언론인의 선거운동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헌으로 결정했으며, 7월 국방부가 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발표했다.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열렸고, 북한이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 탄도유도탄(SLBM)을 발사했다. 9월에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감행되었고, 7월 통과된 김영란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또한 경주 지진 발생과 의식불명 상태였던 농민 백남기 씨가 사망했다. 10월 태풍 차바로 울산과 부산 지역에 수해를 입었고,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의 연설문을 사전에 전달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박근혜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날마다 터지는 박근혜 게이트는 전국을 촛불로 물들이며 한국사회를 큰 혼돈에 빠뜨렸다.

2017년 새해를 맞은 현재, 전 세계를 휩쓰는 신고립주의와 국수주의 확산은 글로벌 패러다임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박근혜 게이트로 빚어진 국정 붕괴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제 살길을 찾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과거의 성장에 취해 영적 교만, 교권 투쟁, 분열의 역사, 물질만능주의와 모럴 헤저드에 빠져서 교인수의 감소, 교회 재정의 고갈, 그리고 냉랭해진 신앙에 갇혀 있다. 그렇다면 과연 2016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는 무엇을 지향해 왔고, 무엇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가? 올해 한국교회가 직면했던 주요 과제들을 10대 이슈를 중심으로 복기하여 정리하며, 여전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교회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를 소망하며 2017년을 전망해 보았다.

 

1.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를 고뇌하다

● 이슈 현상

2016년 한국교회는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으로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긴 지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준비하기 위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금까지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를 비롯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에서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REFO500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기념사업을 비교해 보면 거의 교단과 교회 내에 국한되어 있어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사회에까지 광범위하게 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는 너무 제한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연초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를 주제로 열린대화마당을 시작했다. 이후 하반기까지 네 차례의 ‘열린대화마당’과 전국수련회를 열면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깊이 있는 논의와 대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는 10월 27일 중앙루터교회에서 가진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예배를 통해 나타났다. 그 자리에 모인 각 교단 교단장/부교단장/총무 및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위원, 한목협 운영위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 마음을 모으고 향후 구체적인 준비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CBS와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슬로건을 공모, 선정하고 10월 31일 종교개혁기념일에 ‘나부터 □’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했다. 한국교회 24개 교단과 5개 연합기관, 기독교대학 및 신학교 등 주요 기관이 1년 동안 함께할 이 캠페인은 종교개혁의 정신이 신학적 담론이나 교계 지도자들만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현장과 성도들의 삶을 깨우는 사회의 개혁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 현상 분석

사실 한국교회는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백주년이나, 2015년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및 광복 70주년과 같은 귀한 시기를 지날 때마다 연합행사를 나름대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그 이후 연합기관들은 두 개에서 세 개로 나눠졌고, 대사회적으로 더욱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난맥상을 드러냈다.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건과 내년 대선을 치를 지금의 한국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의 종교개혁 500주년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행사만 치른 뒤에 사람도, 매뉴얼도, 달려가야 할 방향성도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고 지나쳐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거센 개혁의 바람이 도리어 한국교회에 회개와 변화의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이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의 조사결과에서 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가 복음의 본질 회복’(4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목회자들의 윤리 회복’(38.5%), ‘분열된 교회의 일치’(7.0%), ‘개교회주의 극복과 공교회성 회복’(4.7%), ‘교회 양극화 현상 극복’(4.6%),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통일운동’(1.8%)을 들었다. 목회자 조사에서도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가 복음이 본질 회복’(6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목회자들의 윤리 회복’(25.0%), ‘개교회주의 극복과 공교회성 회복’(8.0%), ‘분열된 교회의 일치’(1.0%), ‘교회 양극화 현상 극복’(1.0%)이라고 응답해 일반성도들의 견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종교개혁은 곧 복음의 본질 회복이라는 점은 곳곳에서 강조되고 있다. 2013년 발표한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에서도 크리스천 여론선도층은 한국교회 재도약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목회자와 성도의 진정한 회개 및 복음의 본질 회복”(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도서출판URD, 2013.5.25, p.465)을 꼽았다. 미래교회포럼 사무총장 이세령 목사는 “교회 앞에 닥친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개혁의 방향성을 논의하기에 앞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복음의 기초 위에서 오늘의 교회 현실을 가늠하고 개혁의 방향성을 타진해야 한다. 엉킨 실타래와 같은 한국교회 현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복음이라는 중심 주제를 따라 한 걸음씩 새롭게 걸음을 옮겨가야 할 것이다”(이세령, 한목협 제34차 열린대화마당 주제발제, “한국교회 개혁의 방향”, 2016.9.6)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번 개신교인 조사에서 20~30대와 중간 이상의 경제수준을 가진 일반성도일수록 복음의 본질 회복보다 목회자의 윤리 회복을 많이 꼽았다는 점은,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가 교회의 개혁과 목회자의 윤리 회복을 동일시한다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락한 가톨릭교회에 대항하면서 출발한 개신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욕되게 하면서 비신자는 물론 개신교인들에게조차 ‘제2의 종교개혁’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보여준 불합리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들로 인해 다음세대의 교회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상당하다. 혼돈의 시국에 묻혀 잠잠한 이 분노의 대상이 한국교회로 바뀐다면 그때는 감당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est reformanda) 1517년 비텐베르크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교회가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고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고 있는 지금이 순간이 바로 개혁의 전환점이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개혁의 열망을 모아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은 한국교회가 전적으로 감당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 해석과 전망

서울신학교 정병식 교수는 종교개혁의 의미를 ‘칭의론’ 발견에서 더욱 확장시킨다. “루터는 오직 하나님의 은총과 신앙을 통한 칭의를 말하면서 동시에 칭의의 복음이 올바르게 선포되지 않는 중세교회의 갱신을 시도했다. 그가 처음부터 원한 것은 또 다른 제2의 중세교회가 아니었다. 오직 칭의의 복음을 증거하는 하나의 교회만이 그의 소망이었다. 따라서 종교개혁의 진정성을 결과적으로 등장한 프로테스탄트를 근거로 교회 분열로 귀착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새로운 틀로서 프로테스탄트의 등장은 올바른 교회를 염원한 종교개혁의 필연적 결과이자, 역사 속에 반복하여 등장한 개혁 패러다임의 전형적인 실례이다”(한목협 제32차 열린대화마당 주제발제, “종교개혁의 배경: 중세 후기 교회와 신학적 정황, 면죄부”, 2016.3.8.)라고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이의용 교수는 한국교회 부패의 책임은 타락한 목회자들과 어리석은 평신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종교개혁 정신은 이들의 세속적 욕망 앞에서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세속적인 권력까지 탐하느라 부자, 정치 권력자들에게 줄을 서는 부끄러운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 교회 중직자들 조차 복음의 이해가 깊지 않고 종교개혁의 필요성이나 방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한목협 제18차 전국수련회 주제발제, “시민사회의 이방에서 본 한국교회와 사회의 개혁의 방향”, 2016.6.21)

하지만 종교개혁 정신은 끊임없이 한국교회를 독려하고 있다. 총신대신대원 안인섭 교수는 “하나님의 은혜 위에 우리의 구원과 신앙의 체계가 세워져야 한다. 이 정신에서 이탈하게 되면 한국교회는 세속주의와 이단의 도전, 그리고 기복신앙과 공로주의적인 신앙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성경적 토대 위에 한국교회를 다시 정초해야만 한국교회의 사회적 지도력과 성도들의 성숙한 삶이 유도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매우 긴급하고 절박한 사안이라고 사료된다”(한목협 제18차 전국수련회 주제발제, “종교개혁 500주년에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방향”, 2016.6.21)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처럼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을 넘어 시민의 삶의 전 영역을 포함한 기독교 사회개혁으로 이해된다.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역시 기독교한국루터회다. 이미 루터 교단은 2017년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홀을 대관해 놓고 한국교회와 함께 그 내용을 채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시작되는 2017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가죽을 벗겨내는 아픔이 있다고 할지라도 바꾸어야 할 것은 반드시 바꾸고, 그 실제적인 변화의 열매를 세상 사람들이 발견하게 될 때 종교개혁 500주년의 울림의 깊이와 영향력은 지속적인 반향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일산에서 펼쳐질 종교개혁의 바람이 대선정국을 뚫고 한국사회에 휘날리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2. 이단사이비로 인해 자중지란이 일어나다

● 이슈 현상

2016년 한국교회는 이단 문제로 자중지란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실례로 예장통합 교단은 2015년 100회 총회에서 특별사면위원회를 만들고 1년간 연구 검토 끝에 급기야 지난 9월 12일 특별사면 선포식에서 김기동(서울성락교회), 변승우(큰믿음교회), 고 박윤식(평강제일교회), 이명범(레마선교회) 씨를 특별사면 형식으로 ‘이단 해제’를 결정했다. 비록 총회 현장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수를 인정하고 특별사면을 철회했지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교단이 ‘이단 해제’를 결정했다는 것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예장합동 교단은 올해 불과 1년 만에 한기총 복귀를 추진하기 위해 류광수(다락방) 이단성을 재논의하다 불가결정을 내렸고, 신옥주, 홍혜선, 황규학 씨에 대한 이단성을 재확인하고 성도들에게 이들과 ‘참여 금지’ ‘관계 단절’ 등을 촉구했으며, 이단에게 교회 건물을 처분한 행위를 불법 교회 매매로 처리하기로 총회에서 결의하기도 했다. 예장고신 총회는 선교단체 인터콥(대표 최바울 선교사)을 이원론적 오류에 빠졌다는 이유를 들어 불건전 단체로 규정하고 교류를 금지했다.

와중에 이단사이비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 놓고 방송사 앞에서 대규모의 집회를 통해 위력을 행사했고,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 앞에서도 집회와 시위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과시했으며, 공교회 연합기관과 교단 건물 앞에서도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이에 대해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같은 경우에는 신천지를 상대로 집회금지가처분을 냈고, 지난 8월 8일 대전지방법원 제21민사부(재판장: 문보경 판사)는 이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려 이단사이비 집단이 한국교회를 공격하기 위해 무기로 삼던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막아내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사건은 역시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등장한 온갖 기독교 이단들이다.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은 목사라는 직함을 이용해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당시 영애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 부정축재를 일삼았다. 당시 최 씨를 조사했던 이단연구가 고 탁명환 소장(현대종교)에 따르면, 최 씨는 목사로 둔갑하기 전 계룡산 일대에서 불교와 기독교와 천도교를 혼합한 신흥종교, ‘영세계 칙사관’을 운영했던 교주 원자경이었다.(현대종교, “대해부 구국선교단ㆍ구국십자군, 부끄러운 권력의 시녀 목사들”, 탁명환, 1988.6.)

한국교회는 최태민 ‘목사’라는 호칭에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지만, 최 씨가 그 뿌리조차 알 수 없는 예장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보도 이후 힘을 잃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월 24일 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영훈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조일래 대표회장)이 적극 지지하고 나서며 논란을 자초했다. 국민들은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이를 용인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과 표출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부 기관의 부적절한 처사와 뒤늦은 선긋기는 한국교회의 진정성과 신뢰를 잃게 하고 있다.

● 현상 분석

이단사이비들은 수많은 전략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을 빼내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별 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는 “이단사이비 신도 수가 한국교회 역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재림주라고 주장하는 이단사이비 교주가 40여 명, 이단사이비에 빠져 활동하는 신도 수가 200만 여명, 이단사이비 단체 수만 해도 200여 개에 이른다. 심각한 문제는 이단사이비들이 한국교회 성도들을 미혹하여 덩치를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진용식, 2016 총신대학교 이단대책 세미나 주제발제, “최근 이단의 동향과 그 대책”, 2016.9.8.)라고 주장했다.

이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의 조사결과에서 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에 대해 가장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부분으로 ‘교단/교파를 초월한 상시대책기구를 만들어 대책 수립’(39.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개교회와 교인들에게 이단사이비에 대한 교육 진행’(31.1%), ‘교단/언론/연합기구 등이 연대하여 공동입장 발표’(26.0%)를 들었다. 목회자 조사에서는 ‘교단/교파를 초월한 상시대책기구를 만들어 대책 수립’(47.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교단/언론/연합기구 등이 연대하여 공동입장 발표’(31.0%)를, 세 번째로 ‘개교회와 교인들에게 이단사이비에 대한 교육 진행’(20.0%)이라고 응답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이 결과는 목회자들은 교계 연합의 대책기구와 입장발표에 방점을 둔 반면, 개신교인들은 대외적인 상시대책기구도 중요하겠지만, 성도들의 이단사이비에 대한 교육 역시 매우 절실하다는 반응을 보여준다. 이는 이단사이비들의 포교대상으로 삼고 있는 대상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성도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한국교회는 이단사이비들과 직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기존 개신교인들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 해석과 전망

지난 역사에서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변혁 운동에 앞장서는 시대의 등불로 존재했다. 그랬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이단사이비의 포교활동에 감탄하고 광장으로 향하는 민심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는 수동적이고 자기지향적인 종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 새벽기도회, 금요기도회, 특별기도회 등이 열리며 눈물로 기도하는 수많은 성도들을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성장 위기론’ 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다가오는 미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겠는가 하는 ‘본질 위기론’이다. 前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박사는 “한국교회는 부흥은 성공했지만 복음화는 실패했습니다.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성숙에는 실패했습니다. 이 가운데서 한국교회를 이렇게 만든 것은 왜곡된 축복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삼박자 축복이 교회 성장을 이루기에는 도움을 주었지만 성숙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으므로, 한국교회는 성장을 했지만 성숙은 하지 못하고 만 것입니다. 예수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것만 강조한다면 한국의 기독교는 고급화된 무속 종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만열, 한목협 신년세미나, “진통하는 한국사회 속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2004.2.1)라고 진단했다.

이미 경험한 대로 국내의 이단들은 또 어떤 정교한 전략을 가지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예리한 칼날을 들이댈지 모르는 일이다. 한국교회가 여러 이단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로 지금의 국가적 재앙을 초래하게 되었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복지 확충을 할 수 없다는 것에서,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자연 생태계 훼손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서, 영적인 지도력을 갖춘 목회자라면 온갖 '현실' 논리의 탈을 쓰고 나타나는 압력에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현 상태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이단사이비는 지금 우리의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 살펴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2017년은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논리로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교파의 벽을 넘어 서로 협력해서 이단사이비의 침투를 막고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그것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결코 새 역사의 자리에 서지 못할 것이다.

 

3. 목회자 윤리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 이슈 현상

2016년 9월 29일 예장합동 교단은 충현교회에서 열린 101회 총회에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재판을 열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총회의 책임 있는 모습과 결단을 촉구하며 지난 10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더 이상 교회 안에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인을 키우고, 피해자 보호와 치료를 담당하는 (가칭)기독교 성범죄 상담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은 수많은 증거와 진실게임 속에 삼일교회 사임, 홍대새교회 개척 등 숱한 이슈를 양산하며 누구 하나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사회적 도덕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교회법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한국교회의 치부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약간의 면역력이 생길 즈음 드러난 청소년 사역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의 대표 이동현 목사의 성추행 소식은, 사람과 공간만 새로울 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사람들의 다소간의 편견에 확신을 심어주는 꼴이 되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일어난 교회 목회자의 성추문뿐만이 아니라 선교사의 성적 비리, 그리고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재정 비리는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하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요구받고 있는 목회자의 윤리문제는 자신의 추락만이 아니라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추락, 그리고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예루살렘을 향해서 우신 예수님이 한국교회를 보고 우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대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윤리의식의 바닥은 어디인가?

해외 교계나 국내 타 종교와 달리 감추기에 급급했던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들-재정비리, 교권비리, 성추행, 표절시비 등-은 공의를 드러내지 못한 채, 도리어 교회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자정능력을 상실한 집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주고 있다. 그 어떤 것도 감출 수 없는 세상에서 늦었지만, 한국교회가 처해 있는 참담한 현실을 인정하고 독립된 상담기구를 만들기로 한 삼일교회의 용기 있는 결정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 현상 분석

올해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 법’이 시행되었다. ‘김영란 법’은 사립학교나 어린이집 다수를 운영 중인 교단이나 교회에는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공무원과 교육기관, 언론계에 종사하는 성도들에게도 해당되는 법안인 만큼 법의 시행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의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당장에 해석의 여지가 많고,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정의를 하수 같이 공법을 물같이 적용하는 공동체가 한국교회다. 따라서 특권과 편법이 통하지 않는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법안이 시행된 만큼 새해에는 법안에 담긴 시대정신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종교인의 예외를 안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의 조사결과에서 일반성도들은 목회자 윤리문제 발생시 해결 방안으로 ‘모든 직임을 내려놓고 교회의 처분을 기다려야 한다’(5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문제 발생 즉시 사과하고 교회를 떠나야 한다’(33.3%), ‘충분한 회개의 시간을 갖게 하고 용서해야 한다’(8.1%),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사역을 지속해야 한다’(5.2%)고 응답했다. 목회자 조사에서도 ‘모든 직임을 내려놓고 교회의 처분을 기다려야 한다’(5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문제 발생 즉시 사과하고 교회를 떠나야 한다’(24.0%), ‘충분한 회개의 시간을 갖게 하고 용서해야 한다’(17.0%),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사역을 지속해야 한다’(5.0%)고 응답해 일반성도들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교단, 연령, 성별, 지역, 경제수준, 교회 크기 등 전 분야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금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나타나는 민심의 향방과 거의 합치된다고 볼 수 있다. 지도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강력한 권위가 주어진 사람은 그에 따르는 책임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회가 보여준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들은 정치권이나 일반사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아니 더욱 견고하다는 좌절감을 주고 있으며, 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영적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

● 해석과 전망

2016년의 결승점에 서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목회자 윤리문제에 관한 시각은 이제는 일부 몰지각한 목회자들의 개인적인 일탈을 넘어 모두가 잠재적인 대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국가적으로 야기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도 혹시 또 목회자들이 연루된 것이 아닌가를 당연히 의심할 정도로 목회자 전체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은 것을 느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2017년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곳에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묵묵히 그 소임을 다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고귀한 수고와 헌신, 그리고 희생이 소수의 목회자들에 의해 일순간 묻혀 버리는 반복되는 현실은 개신교인과 목회자 모두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한국교회의 윤리 수준은 곧 목회자의 윤리 수준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감사한 것은 금년 교단 총회에서 교회의 개혁과 거룩성 회복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이다. 이중직 논란의 총신대 김영우 총장이 목사부총회장 선거 출마를 고집하면서 혼란스럽게 시작된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김 총장과 다른 후보였던 정용환 목사의 출마자격을 모두 박탈함으로써 논란을 종식하고 익산동산교회 전계헌 목사를 새 목사부총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에서는 21명의 전직 총회장들이 신사참배 가결, 금권과 교권주의, 사회적 범죄의 죄책을 고백하고 회개했다. 지난 68회기 총회장이었던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이스라엘이 범했던 죄를 우리도 저질렀다. 회개하고 이제 가나안으로 향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이 시대의 가나안은 ‘복음적 평화통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예장고신 총회(총회장 배굉호 목사)에서는 후보자격을 두고 사회법 소송을 언급한 이들이 공개사과했다. 예장합신 총회(총회장 최칠용 목사)와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유영식 목사) 등도 교단 내 여러 갈등과 문제들을 대화합 차원에서 해결하기로 정하고 정숙한 가운데 총회를 진행했다.

2,000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핍박 받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소수요 약한 자리에서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했던 고백교회의 모습을 견지했을 때 기독교는 세상에서 영적으로 가장 힘이 있었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의 삶에서 복음의 능력이 완전히 사소하게 여겨지는 요즘 같은 현실에서, 한국교회는 지금의 한국사회가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죄악 된 것이라고 말해야 하고, 죄에 둔감한 세대에게 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담대히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목회자의 윤리의식 정립에서 찾아야 한다. 윤리적 삶은 믿음에 문제다. 목회자들은 뼈를 깎는 자기갱신과 거룩성 회복을 통해 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더욱 낮아진 자세로 주님께서 주신 소명을 바르게 수행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서 이 세대와 복음으로 소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이슬람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슬람은 세계 주요 종교 가운데 가장 빨리 신도수가 증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막강한 오일 달러에 눈이 멀어 이슬람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의 이슬람 인구 유입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전북 익산에 추진하고 있는 할랄 단지가 조성되면 ‘할랄’ 음식은 무슬림들이 만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결국 수만 명의 무슬림들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0년 안에 무슬림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게 되고, 국내 거주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의 5%를 넘으면 이들은 자기들만의 문화와 율법(샤리아)을 주장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반인륜적인 태도와 잔혹한 테러 소식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7월 4일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에 직면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기독교 역사를 성찰해 볼 때 우리 역시 종교와 신앙을 내세워 수많은 폭력과 학살에 참여하였거나 방관해 왔음을 고백한다”면서 “지구촌에 만연하고 있는 증오와 폭력은 우리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인도할 것이며, 이러한 증오와 폭력은 또 다른 폭력과 혐오로 치유할 수 없다. 오직 정의에 근거한 평화, 비움을 통한 사랑으로만 치유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17년의 한국교회는 교회 밖에서는 이단사이비와 싸우고 교회 안에서는 윤리 문제로 내홍을 겪으며 약점이 노출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이슬람과 맞닥뜨리고 있다. CTS에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가진 특별 대담에서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하나같이 잘못하다 보면 유럽처럼 될 수 있기에 이슬람이 한국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전문성 있는 연구자를 미처 길러내지 못한 한국교회는 확인할 수 없는 괴담 수준의 정보들로 성도들에게 공포감만 조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대상에 대한 정보 부족은 막연한 두려움을 낳는다. 이슬람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때에, 한국교회는 이슬람의 교리와 제도, 문화 전반에 걸친 정확한 정보를 성도들에게 제공하고, 설득력 있게 이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기독교인 전문가들을 길러내어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5. 인공지능(AI) 시대는 신학적 담론을 요구한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사실 AI는 예상하지 못한 채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막연한 존재도 아니다. AI의 등장은 사실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전 과정 속에서 나타나게 된 예상되고 예측된 결과인데, 단지 그 등장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한국교회의 목회현장과 목회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분명한 것은 각 분야에서 AI의 발전 속도가 예상과 예측보다 급격히 빨라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AI 프로젝트의 1차 목표는 인간 같은 사고가 가능한 ‘인간처럼 되는 것’이라고 전언한다. 그러나 지금 AI 프로젝트는 이 정도의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넘어서서 궁극적으로는 신과 같은 AI를 출현시키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AI와 관련한 논의의 초점은 AI에게 감성, 창조성, 예술성이 가능한가의 수준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가진 AI가 과연 자유의지나 양심이나 도덕성까지도 지닐 수 있는가에 대한 윤리적 담론으로 옮겨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세대학교 김동환 교수는 “인간을 모방하여 ‘인간의 이미지(형상)’를 기계 속에 담아내려는 AI 프로젝트의 노력은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서의 인간을 말하는 신학에서의 ‘하나님의 형상’ 담론과 교차된다. 즉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인 인간'에 대한 기독교 신학적 담론과 ‘인간의 형상을 닮은 존재인 AI’에 대한 현대 과학기술의 담론이 서로 교차된다”(김동환, 교갱협 제21차 영성수련회 주제특강, “AI 시대의 목회윤리”, 2016.8.23.)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AI 프로젝트의 최종 지향점이 인공지능을 통한 영생하는 신으로서의 AI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담론을 형성시킬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분명 신학이기에 이에 대한 신학적 담론의 준비는 필수적이다. 예측이나 예상하기 어려운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2017년 기독교 신학과 한국교회는 어떻게 응답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7. 한국교회 연합 논의에 의문을 제기하다

지난 2011년 한기총 사태로 교단들이 탈퇴하고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한 이후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노력이 거의 단절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대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7개 교단이 결성한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가 출범했다. 교단장회의는 교단장들이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기총·한교연의 통합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올해 3월 부활절을 맞아 “분열된 한기총과 한교연은 통합해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국교회에 먼저 보여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교단장회의는 금년 7월 26일 한기총과 한교연 대표회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의하고 ‘선 통합 선언, 후 추진’의 원칙을 세우고 통합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외적으로 이단, 동성애, 이슬람, 종교인 과세 등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내적 일치와 연합이 강하게 요구된다”고 밝히면서 출범한 한통협은 각 교단 총회에 이를 상정하고, 10월과 11월에 통합 정관 등을 협의한 뒤 12월에 통합총회를 갖기로 결의했다.
10월 26일 교단장회의가 가진 신임교단장 취임축하예배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 부활절연합예배를 비롯해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이슬람 대책 등 교단장을 중심으로 연합을 이뤄야 한다”는 기감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의 설교가 있었지만, 이단 문제와 내부 반발로 통합 논의가 진통을 겪으면서 11월 30일 통합 선언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이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중심단체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기총’(23.0%)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잘 모르겠다’(22.0%)는 응답도 비슷한 비율이었다. 다음으로 ‘한교연’(18.0%), ‘교회협’(14.0%), ‘필요없다’(11.0%), ‘교단장회의’(9.0%) 순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합기구의 영향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또한 기구별 편차가 크지 않은 이러한 결과는 한국교회 연합의 당위성에 대해 많은 목회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교회는 이미 지난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백주년을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기본원칙’과 ‘전문’에 합의하고 ‘한국교회연합’(가칭) 이행 로드맵까지 설정할 정도로 진척을 보였던 연합논의가 좌초되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7년으로 넘어가게 된 연합논의가 어느 정도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 노년세대 증가는 부흥의 새로운 기회인가?

통계청에서 실시했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2015년 11월 1일 기준 총 인구는 5107만 명으로 유소년인구는 2010년 788만 명(16.2%)에서 691만 명(13.9%)로 97만 명이 감소했고, 65세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536만 명(11.0%)에서 657만 명(13.2%)로 121만 명이 증가했다. 1인 가구는 2010년 422만 가구(23.9%)에 비해 520만 가구(27.2%)로 대폭 증가했고, 모든 시도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2018년 큰 변곡점을 맞게 될 한국사회의 65세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8%, 2026년에는 20%가 된다는 사회학자들의 예측 속에서 교회의 노령화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에 60대에 진입한 6.25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유년 시절 한국교회 부흥을 이끌었고, 중장년 시기에는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던 이들이다. 이들이 중장년층이 되면서 경제적으로 부요하고 건강한 교회의 핵심활동 연령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남대학교 김정근 교수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청소년 및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베이비부머들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통해 인구 고령화를 한국교회 부흥의 기회로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김정근, 교갱협 제20차 영성수련회 주제특강, “뉴시니어 세대의 이해와 임파워링을 위한 과제”, 2015.8.18)고 지적했다.

반면에 출산율의 저하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과 맞물린 전국적인 교회학교의 감소는 다음세대를 낙관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실제로 예장통합 교단이 제100회기 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교세통계를 보면 전체 교인 수(등록교인 기준)가 2015년에 비해 2만여 명 감소했는데 그중 77%가 어린이·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통계위원회는 2015년 12월 말 현재 총회의 영·유아·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 총 인원은 40만 7,967명으로 지난해 42만 4,451명보다 1만 6,484명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올해 8월 예장합동 교단 총회정책연구위원회와 기독신문이 공동으로 총회 총대 1517명 전체를 대상으로 ‘총회 정책발전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총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에 대해 총대들은 ‘다음세대 및 교육’(34.7%)이 가장 많이 꼽으며 그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한 각 교단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도 교회의 미래를 위해 다음세대를 향한 집중력만큼은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동시에 가족에 대한 책임 못지않게 개인적 욕구에 충실한 역사상 첫 세대인 노년세대를 향한 이해와 목회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9.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관심과 의지 부족이다

지난해 광복 70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통일 논의가 활발했지만 올해 2월 충분한 절차와 합의 없이 감행된 개성공단의 폐쇄와 함께 남북 대화의 돌파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견제와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생존과 번영을 고민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국정 농단의 혼돈에 놓인 국내 정치 상황은 통일 문제를 입에 담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반도평화연구원에서 2015년 11월에서 12월까지 일반인 300명, 목회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목회자 통일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올해 2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남북한의 통일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약점(Weakness)으로 일반인은 ‘젊은세대의 무관심’(54.3%)을, 목회자는 ‘남남갈등’(6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 부족’도 일반인의 45%, 목회자의 59%가 ‘그렇다’고 응답해 통일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일문제와 탈북자들에 대해 선교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목회자들에 비해 일반인은 남북간 단절로 인한 괴리와 일상의 삶과 ‘통일’ 담론에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

올해 8월 29일 북한 함경북도 지역을 지나간 태풍 라이언록은 이틀 동안 300mm가 넘는 폭우를 퍼부었고, 두만강이 범람으로 인해 수재민 60만 명이 발생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은 평양에 상주하는 5개 유엔기구에 긴급대응지원금 485만 달러를 지원했고, 스위스도 단일국가로는 최대 규모인 365만 달러를, 그리고 태국이 30만 달러, 덴마크가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한국 정부는 북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도발을 문제 삼아 민간단체의 수해 지원을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조차 승인하지 않았고 국내 뉴스에 잘 다뤄지지도 않았다. 58개 지원 단체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어쩔 수없이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수해 지원을 하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북한에 대한 입장은 무관심과 의지의 부족 가운데 정치 상황과 맞물려 냉온탕을 넘나들며 진행되어 왔다. 29,830명(2016년 9월 기준, 통일부)의 탈북민들도 제대로 품지 못하는 한국교회가 분단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북한 동포를 위한 평화의 사도가 되어 통일의 최선봉에 나설 수 있을지는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10.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는 대개 헛발질이었다

소위 말하는 세속 정치는 거기에 속한 구성원 전체에 의한, 전체를 위한, 그리고 전체를 향한 것이다. 그래서 국가 권력을 사적 욕망의 도구로 삼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철저한 죄악이다. 교회를 마치 자신의 사적 소유물처럼 여김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폐해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 정치는 철저히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것이다. 비록 종말까지 가시적 교회의 불완전성은 이어질 것이지만 교회가 방향을 잃고 잘못된 길로 가게 되면 그 안에 거하는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엄청난 교인수를 자랑하는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교회를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에 전도의 문을 가로막고, 반기독교 정서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 조사에서 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6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말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31.0%)를 꼽았다. 목회자의 정치 참여를 묻는 질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58.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말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26.2%)를 꼽았다. 개신교인들은 교회나 목회자의 정치 참여에 대해 부정적이며 학생(48.8%)보다 기성세대(68.9%~72.6%)가 더욱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말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64.0%),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25.0%), ‘정당활동 등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좋다’(11.0%) 순으로 응답했다. 목회자의 정치 참여를 묻는 질문에서도 목회자들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말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56.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34.0%), ‘정당활동 등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좋다’(8.0%)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특성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목회자들은 교회와 목회자가 정치적 스탠스를 취하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는 구국기도회나 집회 혹은 조찬모임을 통해 체제에 대해 노골적인 도덕적 정당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 보수파가 체제의 안정과 질서를 강조함으로 사회의 현상(現狀: status quo)을 유지하도록 돕는 사제적(priestly) 기능을 해왔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하게는 과거 군사정권의 정치적 규범과 가치(반공/안보/성장 이데올로기 등)를 뒷받침함으로 체제 유지에 도움을 주었고 여러 가지 혜택을 그 대가로 취할 수 있었다”면서 “체제를 수호하려는 이러한 태도가 사회적 안정과 질서 유지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보편적 가치와 인권이 유린된 관료적 권위주의 정권을 지속시킨 커다란 힘으로 작용해서 정치적 민주화를 지연시킨 과오를 범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한국교회의 진보적인 교파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변화시키는 예언자적(prophetic) 기능을 담당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의 일부 진보 세력은 과거 비민주적인 정치 상황(3선 개헌과 유신헌법 제정 반대 등)에 대하여 비판하고 도전하기 시작했다. 체제 변혁을 추구했기 때문에 이들은 처음부터 정권과 긴장관계에 있었고, 많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정치적 민주화를 이끌어내었다”면서도 “그들의 노력으로 민주적인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일부는 정치권력에 편입되어 종교적 순수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자신의 종교적 지위를 이용하여 정치에 입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하나는 그들의 일부 운동이 계급 투쟁적 성격을 띠면서 급진화되어 신앙의 문제를 정치이데올로기화 함으로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사회갈등을 조장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이원규, 대화문화아카데미 여해포럼, “2012년 한국정치, 그리고 교회”, 2012.10.11)

한국교회는 광장에 나타난 상처받은 민심을 위로하고 한국사회가 당면한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는 물론 평화 통일의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예언자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맺는말

교계 지도자 한 분으로부터 이런 뼈아픈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 “바둑기사는 바둑이 끝날 때마다 복기를 한다. 아마추어는 복기를 하지 못한다. 자신이 왜 여기에 돌을 두었는지 그 까닭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한다. 복기가 안 되니까 똑같은 수를 놓고도 깨닫지 못한다. 한국교회가 신앙의 성숙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마추어적인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한 해의 결승점 앞에 서 있는 한국교회, 과연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무엇을 지향하며 걸어왔는가를 복기(復棋)해 보는 것은 이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한국교회가 지나온 2016년 한 해를 돌아볼 때 어찌 위에서 나열한 일들만 있었겠는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의미 깊은 해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목회자들의 윤리 의식은 답보 상태고, 한국교회의 연합은 오리무중이다. 이단사이비에 유린된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교계 지도자들의 헛발질만 계속되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고, 급진적인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한 목회 현장은 무관심과 의지 결여 상태인 통일 문제에 대해 돌아볼 여유가 없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회심한 그리스도의 증인들로 구성된 새로운 공동체가 바로 우리들임을 자각하고 역사의 수레바퀴 안에서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했던 종교개혁자들처럼 교회를 수호하고, 왜곡되지 않은 복음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키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연구기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사무총장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연구자]
이상화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최민화 실장(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유성문 실장(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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