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성명서는 입춘 이어 우수 경칩 지나면 봄꽃을 만나러 나선다.
무등산에 가면 잔설 사이에 올라온 노란 꽃잎 복수초를 만나고, 눈송이처럼 앙증맞은 변산바람꽃도 만난다. 우리 예배당 화단에는 튤립이 고개를 쏘옥 내밀고, 박물관에는 홍매화가 뽐내듯 홍매화를 피운다. 다들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고 남풍으로 불어오는 봄바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꽃이 피면 금방 벌들이 찾아온다.
나무는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지만 꽃은 고운 빛깔과 매혹적인 향기로 벌을 부르는 것이다. 벌들은 다른 꽃에서 묻혀온 꽃가루를 나눠주고 맛있는 꿀을 얻어 간다. 언제까지나 제 자리만 지키는 꽃이라서 다른 꽃을 만날 수 없지만 벌의 도움으로 수정을 하면 열매를 맺고 그 열매는 여름이 키워주면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신비한 자연의 조화이다.

꽃에서 배우자.
누구나 혹독한 인생의 겨울을 이겨내는 것처럼 자기만이 겪는 시련과 체험이 있다. 그러한 과정이 개인의 개성이 되고 인격이 된다. 내게는 어떤 개성과 아름다운 가능성이 있을까. 어떤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봄바람 같은 예수 사랑, 성령의 감동으로 향기롭게 방싯 웃는 얼굴, 마음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랑의 언어, 손 내밀어 붙잡아주고 인도해주는 섬김의 손, 남들이 생각지 못한 사소한 일이나 싫어하는 것을 정리하고 귀찮은 사람을 돌보는 천사의 손... 아름답다. 화려한 장미꽃과 비기랴.

누구에게나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마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사랑하는 성령의 언어, 기쁠 때나 슬픈 때나 답답할 때 찬송하고 기도하는 소리, 때로는 마음에 불길처럼 치미는 분노나 화를 다스리고 평안을 나누는 비타민 같은 사람. 이런 가정, 이런 공동체는 얼마나 행복할까.

찬송가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소서 내 생명이 참 사랑의 향기로 간 데마다 풍겨나게 하소서” 참 아름답고 향기 가득한 소원이다.

“예수 샤론의 꽃 나의 맘에 사랑으로 피소서” 이렇게 간절한 소원을 찬송으로 아뢰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임할 것이다. 그리고 역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웃에게 향기로운 봄꽃이 될 것이다.

금년 봄에는 ‘예수 사랑의 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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