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는 교회의 갱신과 본 교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총회와 총신 재단이사회는 지난 수년간 총신대 정상화를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02회 총회는 ‘개혁과 화합’의 정신으로 총신대 관련 총회결의 불이행자들을 모두 사면하고, 법인이사 8인과 법인감사에게 총대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전계헌 총회장과 김승동 법인이사장직무대행은 160여 개의 노회에서 선출된 1,600여 명의 총회 총대들 앞에서 총신대를 정상화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그런데 제102회 총회가 파회하자마자, 법인이사들은 태도를 돌변하고 ‘개혁과 화합’의 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습니다. 총신 재단이사회는 총회 직전 개정한 정관을 통해 탈교단, 탈총회를 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본 교단과 총신대의 미래를 염려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총신 재단이사회는 법인 정관을 원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총신대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직영 교육기관으로 총회 결의에 의거하여 운영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총신 재단이사회가 법인 정관 전문 1조의 “총회의 지도”를 “총회의 성경과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의적 지도하에”로 변경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는 총신대학교가 총회산하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교단을 다시 한 번 혼란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또한, 임원(이사)과 개방이사를 “본 총회에 소속한 목사 및 장로 중에서 선임한다”는 규정을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 및 장로로 선임한다”로 개정한 것은 물론, “임원의 임기 중 71세에 도달하면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본다”를 삭제했다는 보도는, 총신 재단이사회가 99회 총회 결의(총신대학교 정관에 총회 70세 정년제와 재단이사 1회 연임·중임에 관하여 명시할 것)를 무시하고 특정 인사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동조한다는 오해를 가중시키고, 본 교단의 최고(最高)치리회인 총회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릴 것입니다.
이에 총신 재단이사회는 총신이 더 이상 총회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표류하는 일이 없이 총회산하 교육기관으로서 총회의 법을 따라 본래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조속히 법인 정관을 원상태로 되돌려놓기를 촉구합니다.

2. 총신 김영우 총장은 길자연 전임 총장의 잔여 임기인 금년 12월 28일에 물러나고, 총신 운영이사회는 후임총장 선출 일정에 즉각 돌입해야 합니다.
제102회기 총회 마지막 날, 김영우 총장이 전임자 길자연 총장의 잔여임기에 사퇴하지 않을 시 김 총장과 소속노회에 제재를 가한다는 긴급동의안이 통과되었으며, 검찰은 김 총장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인 김 총장은 법적 시시비비를 떠나 목회자 양성기관의 대표인 점을 감안하여 총회의 역사와 모든 총신 동문들 앞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빠른 시간 내에 용퇴할 것을 촉구합니다. 총장이 사법당국에 의존할수록 총회산하 목회자로서의 도덕적 권위는 더욱 실추되고, 교단의 1만 2천여 교회들과 2백 8십만 성도들의 불신만 더욱 커질 것입니다.
또한 총신 운영이사회는 후임총장 선임 과정을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여 총신대학교가 새로운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기를 촉구합니다. 총신의 정상화는 이사회가 총회와의 약속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이행할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개교 117주년을 바라보는 총신이 이제 통일시대를 앞둔 이 나라와 민족을 섬기며, 세계선교의 사명을 완수하는 역량 있고 헌신된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교단과 한국교회, 그리고 이 민족과 열방을 향한 영성과 지성과 인격을 갖춘 목회자와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세계 최고의 선지동산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교회갱신의 기치 아래 모인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총회와 총신이 지금까지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여 하나됨을 이루고 그 위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깨어있는 영성으로 교단 갱신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주후 2017년 10월 30일(월)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태일 목사 외 임원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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