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새한교회, 120년 역사 담은 교회사 발간

말씀의 인도하심으로 이어온 목포 새한교회의 120년 역사는 다시 새로운 세대들에게 이어진다. 사진은 주일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찬양하는 모습.

“자랑할 것은 딱 한 가지, ‘말씀’을 지켜온 교회라는 자부심입니다.”

목포 새한교회(전희문 목사)가 설립 120주년을 맞이했다. 역사란 본디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 그렇지만 새한교회는 그 무게에 짓눌려 정체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올곧고도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추진력으로 활용한다.

그 야심찬 지렛대 중 하나가 바로 지난 5년 동안 준비해 온 120년사 발간이다. 100년사와 110년사 발간을 하려던 두 차례의 시도가 불발로 그친 후, 더욱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120년사는 교회의 정체성과 발자취들 그리고 향후 비전까지 담은 결정체이다.

목포노회 설립 후 첫 정기회를 개회한 기록이라든가, 양동교회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새로운 한국교회’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로 새한교회로 명칭을 바꾼 일화 등 숱한 사건과 사진들이 그 안에 담겨있지만, 120년사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교회사의 축소판으로서 명암을 두루 보여주는 논문에 더 가깝다.

목포선교의 주역으로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새한교회의 120년 역사집 표지.

“후세에게 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 뿐 아니라 모순되고 가슴 아픈 역사들까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순을 발견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한 걸음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장통합 중심으로 조명 받고 서술되어 온 지역교회사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전희문 목사는 이런 작업을 위해 2012년 새한교회 역사세우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교단 신학적 시각에서 교회사를 서술하기 위해 안인섭 교수 등 총신 교수들을 집필자로 선정하며 교회역사 자료들을 수집해 왔다고 밝힌다.

그 결과로 전신인 양동교회 시절에 자유주의 신학과의 대결로 기장 측과 결별하고, WCC 가입문제로 통합측과 헤어지는 과정들 속에서 바른 말씀과 신앙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다짐이 120년사의 페이지들마다 녹아들어있다.

새한교회 예배당 전경.

또한 평양신학교 2회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 담임목사가 된 윤식명 목사와 첫 석조예배당 건축,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투옥돼 1944년 대구형무소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숨진 박연세 목사, 6·25 당시 순교한 아들을 추모하며 숨진 장소인 전남 영암에 삼호교회를 개척한 김재현 장로 등 소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 장을 장식한다.

전희문 목사 부임 후 제자훈련 중심의 사역이 성도들을 일깨우고, 말씀에 기반을 둔 신앙을 사랑과 섬김으로 세상에 표출하도록 이끌면서 진행된 새한교회의 성장과정 또한 여러 지면을 통해 소개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킹덤북스가 완성한 새한교회 120년 교회사는 3월 4일 출판기념식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새한교회는 출판기념식과 함께 김용 김광석 임진옥 장로 등 새로 선출된 직분자들의 임직식과 은퇴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또한 출판기념식 다음 날인 3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일 오후에 ‘500-120 신앙강좌’라는 타이틀 아래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와 새한교회 설립 120주년의 의의를 온 교회가 함께 되새겨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강좌에는 총신대 안인섭 신현우 손병덕 교수와 광신대 최순봉 교수가 강사로 참여해 ‘종교개혁과 성경관’ ‘종교개혁과 바울신학’ ‘종교개혁과 기독교윤리’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올해 표어를 ‘120년 답게-말씀 따라 예수님 따라 제자로’라고 정한 새한교회는 앞으로도 말씀 중심의 사역, 제자 삼는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전진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규모나 숫자에 목매는 목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명령을 절대가치로 두고, 모든 성도들이 삶을 통해 실현한다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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