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 중에 제일 힘든 것이 집에 있는 러닝머신이라고 한다. 그냥 걷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것이 힘든 것일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살 때는 굉장한 각오를 하고 사는데, 며칠 하다보면 아무런 변화 없이 늘 제자리걸음인 이 기계가 너무 단순하고 밋밋해 진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 자연을 따라 걷는 산책길이 훨씬 신선하고 재미가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변화가 없는 삶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기대할 것이 전혀 없을 때, 삶의 의욕은 극도로 낮아지게 된다. 이것이 현대적 삶이 주는 또 하나의 고통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피조물임을 직시해야 한다. 구원의 삶이란 예수 안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구원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은 “새 사람을 입는 것”(엡4:24)이다. 새 사람이란 하나님의 형상을 새롭게 덧입은 자아, 하나님으로부터 날마다 새로운 힘을 공급받는 자아, 걸어가도 곤비치 아니하고 달려가도 피곤치 아니하는 힘을 가진 자아, 그야말로 하나님의 열정이 전이된 자아를 말한다. 예수 안에서 우리가 이 놀라운 새 사람을 입게 되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새롭게 하신다. 예수님도 우리를 새롭게 하기 위해 오셨고, 성령도 늘 우리 안에서 새로운 은혜를 부어주신다.

사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모두 새 사람을 입었다는 이야기들이다. 백세에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 노인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니까 새 사람으로 이스라엘 조상이 되었고, 바로에게서 도망쳐서 두려움에 떨던 모세가 나중에는 지팡이 하나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내는 지도자가 되었다. 다윗과 같은 목동이 온 백성을 다스리는 왕으로 역전되고, 라합과 같은 기생의 삶이 그리스도의 계보를 이어주는 조상으로 등극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 이런 이야기들이 성경에 가득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면, 새 사람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 새 사람은 과거를 떠나는 삶이다. 새 옷을 입기 위해서는 헌 옷을 벗어버려야 하는 것처럼, 새 사람을 입기 위해서는 우리의 옛 사람을 벗어 던져야 한다. 우리 마음이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이 아니라 우리 심령이 새롭게 되어서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생각이나 잘못된 삶을 과감히 끊어버려야 한다.

둘째, 새 사람은 목표가 분명한 삶이다. 우리의 옛 사람은 마치 더듬이 잘린 개미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과 같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던 삶이다. 베드로는 인생의 목표랄 것이 따로 없이 그럭저럭 살던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뒤에 그의 삶은 ‘사람 낚는 어부’로 변했다. 사도 바울 역시 그저 사람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면서 밥 벌어먹는 인생이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뒤 그의 모든 삶의 푯대가 정확하게 세워지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분명한 목적을 정해 놓으시고 존귀하게 창조하셨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목적을 우리의 푯대로 삼고, 우리도 바울처럼 그 푯대를 향하여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야 한다. 이것이 새 사람으로서의 삶이다.

셋째, 새 사람은 쉬지 않고 전진하는 삶이다. 오늘날 절망의 시대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움츠려 드는 것”이다.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많고, 모두가 다 가만히 있는 분위기다. 해서 실패할 바에는 안 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생의 실패란 어떤 일을 하다가 실수하는 것이 실패가 아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는 것이 실패다. 믿음의 삶이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비전을 품은 사람은 열정도 품고, 담대함도 가져야 한다. 언제나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삶, 이것이 새 사람이다.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바라보자. 하나님은 우리의 삶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날마다 독수리같이 ‘새롭게’ 날아오르는 삶을 살아가기 원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상상을 깨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 사람으로서, 날마다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시대에는 절대 믿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왕같은 제사장들이고 거룩한 나라이며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 이미 새 사람의 옷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이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늘 바라보면서, 이 시대 앞에 어떤 장벽이 놓여져 있다 할지라도 당당하게 맞서 모든 것을 뚫고 전진해 나가는 삶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이 새로운 한 해, 새 사람을 입고 힘있게 전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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