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세계선교회(GMS)는 제10대 이사장이 선출되어 직무를 시작했다. 제19회기를 맞은 GMS는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이끌어가는 돛과 닻과 방향키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지금도 98개국 2478명의 선교사와 자녀들은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교도와 이단과 배척자들과 맞서 싸우거나, 생명과 젊음을 담보로 복음 전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GMS는 지금도 밤과 낮이 뒤바뀐 세계시간 상황에서도 찰나를 다투며 선교지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예기치 않은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하여 계속 기도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제10대 이사장 선출에는 두 가지의 난제(難題)가 있었다. 하나는 이사장 자격기준에 있어서 총회선거관리위원회와 GMS 자체 기준이 서로 달라 자격시비가 있었다. 그러나 후보자들은 총회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서로 인정하여 아름다운 본과 덕을 세움으로서 은혜롭게 진행되었다. 또 하나의 난제는 투표권자의 대리투표 문제였다. 이것 또한 지난 18회기 동안 관례대로 계속 진행해 오던 것이었지만 이번 회기를 마지막으로 대리투표를 폐지하기로 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하여 두 후보자는 총회에 참석한 전체 이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받아들임으로서 선교하는 이사로서, 이사장 후보자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대리투표자 34명과 68표 차이의 당선에 대한 상관관계는 굳이 논할 필요가 없다. 이미 후보자 두 분은 GMS의 리더십으로 자격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매번 뜨거운 감자로 관심을 끌어왔던 미주센터와 선릉힐 또한 매우 좋은 조건으로 매각하여 정리함으로서 선교사와 불편한 관계가 없는 GMS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교사들의 재정과 관련한 시비거리도 없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기회는 오랜만에 손을 잡는 기회가 되었다. 선교사 면직과 관련된 문제도 이미 다 풀었고 한 분도 사역에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다. 이는 걸림돌에서 디딤돌로 가는 결단이고 돌멩이를 돌다리로 만들어 가는 결단이다.

이제 GMS는 누구에게든지 흔들다리가 되지 말고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선교는 명예와 벼슬과 권위와 권세를 누릴만한 일이 아니다. 사치·향락과 배부른 계획을 세워서 즐길만한 여유가 없다. 이제 선교사와 후원교회와 본부는 하나가 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같은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고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선교책무이다.

서로 생각이 다르면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고, 서로 생각이 같으면 마음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생각이 같다고 해서 진리라고 생각해도 안 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적대시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다른 것 안에서 지혜를 얻고, 같은 것 안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권한이 아닌 것을 장담하면 불법을 행해야 하고, 허락되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면 권력을 발휘해야 한다. 불법과 권력과 영향력이 작용하는 선교사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미 현장에서 몸과 맘을 드리고 있는 선교사들과 모든 것을 다 쏟아 헌신해 오신 신임 이사장들과 임원들 그리고 말없이 묵묵히 선교를 위해 희생해 주신 이사들과 모든 선교 후원자들과 선교 동역자들은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하나님의 선교사이다. 그동안 구구절절한 사연을 덮어두고 이제부터 선교지향적인 일에 동참하고 선교 동력화에 힘을 모아야한다.

GMS가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은 매우 멀기도 하고 바쁘다. 하는 일 잘 하도록, 가던 길 잘 가도록 도우는 것이 지금 우리의 기본 선교마인드다. 성년을 맞는 GMS의 희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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