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교회, 내실 있는 행사로 설립 110주년 기념

대구 범어교회가 설립 110주년을 맞아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홈커밍데이에서 기념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기억’과 ‘감사’.

교회설립 110주년의 해에 대구 범어교회(장영일 목사)는 1세기하고도 10년이나 더한 세월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기념비를 세웠다. 100년에 비해 110주년이 역사적으로나 상징적으로 의미 부여가 약할 수도 있겠지만, 100주년에 못 다한 유의미한 행사를 가졌다.

110주년 기념행사로 복음을 전해주고 교회를 조직하는데 역할을 한 대구제일교회와 사월교회에 감사패 전달하고 있다.

장영일 목사는 “100주년에 이미 굵직한 행사를 치른 터라 110주년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범어교회는 최근 10년 사이에 많은 변했습니다. 구성원들도 그렇고, 과거 100년 여정 속에 있었던 일보다 10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실제 많습니다. 다시금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정리하자는 취지에서 11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범어교회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의미와 내실 있는 행사로 11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회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었다. 범어교회는 9월 9일 기념예배와 음악회 등 설립 110주년을 감사하는 행사를 열었다.

기념예배에서 범어교회는 대구제일교회(박창운 목사)와 사월교회(최영인 목사)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10년 전에 가졌던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빠트렸던 교회의 뿌리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범어교회에 있어 대구제일교회는 교회를 조직해 주었고, 사월교회는 복음을 전해준 뿌리이기 때문이다.

범어교회의 기억과 감사의 기념비는 110년 역사를 함께 써내려왔던 주역들을 기억함을 통해서도 세워졌다. 감사예배에 앞서 범어교회는 역대 교회를 섬겼던 출신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인 장로, 5년 이상 범어교회에서 사역하며 섬겼던 교역자를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출신자들과 사역자들은 떡케이크 커팅으로 기념식을 가진 이후, 서로의 안부와 과거의 신앙적 추억을 나누며 훈훈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100주년에 마련해 놓은 역사자료실 전시공간에서 역사자료들을 둘러보고 있다.

100주년에 마련해 놓은 역사자료실 주변에도 지난 역사를 기억하는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범어교회 100년사> 편찬 이후 추가로 확보한 역사적인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해설사를 상설로 세워 격조를 높였다. 이를 통해 1개월간 상설로 운영되는 전시장을 방문하는 주일학생 포함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과 외부 인사들에게 범어교회 110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범어교회의 110주년은 기억과 감사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자신들만의 잔치로 끝내지 않고, 섬김으로 지역교회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범어교회는 10월 중순경 국제신학세미나를 개최한다. 대구·경북지역의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세미나는 성경적인 리더십을 재인식시켜, 지역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이해 범어교회는 미국 아주사대학 신학대학원 학장이자 교수인 던 도르센(Don Thorsen) 박사를 초청했다.

대구·경북지역 맏형격의 교회로서 본이 되어야 한다는 묵직한 사명감을 제대로 감당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세미나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이다.

한편 9월 9일 가졌던 범어교회 설립 110주년 기념행사는 홈커밍데이 만찬에 이어 감사예배, 감사와 축하, 찬양축제 등으로 꾸며졌다. 장영일 목사 인도로 가진 감사예배와 축하 시간에는 임태성 원로장로 기도, 총회장 박무용 목사 ‘구원의 능력인 복음’이란 제목의 설교, 대구수성노회장 한성근 목사 축도, 대구제일교회 박창운 목사와 사월교회 최영인 목사에게 감사패 전달,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대구수성갑 김부겸 국회의원 축사 순서가 있었다.

이어 가진 찬양축제는 범어오케스트라의 서곡을 시작으로 할렐루야·임마누엘·샬롬 찬양대, 바리톤(방성택) 소프라노(배진형) 테너(박신해) 바이올린(백나현) 공연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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