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정은상 박사(안양대/총신대 기독교교육), 나현규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 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 김태훈 목사(한주교회).

오프닝 : 우리교회의 미래는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키우는 주일학교 교육과 분명히 직결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세대계승이 끊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이 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여름 사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지 중요한 요점인데 정말 무엇을 해도 안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 문제인지 다음세대 여름 성경학교를 앞두고 금번 여름, 여름성경학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짚어보기 위해 "다음세대를 위한 여름사역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FEBC 교계전망대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회자 : 오늘 세 번째를 맞아 귀한 세 분을 모셨습니다. 독일에서 미성년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안양대학교와 총신대신대원을 비롯한 주요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강의하시는 정은상 박사님, 독특한 주일학교 교육과 사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한주교회 담임이신 김태훈 목사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 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이신 나현규 목사님이십니다.

사회자 : 다들 여름성경학교를 지내오셨는데 독특한 추억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태훈 : 저는 여름성경학교 냄새가 기억에 납니다. 사람의 오감 중에 가장 오래까지 기억되는 것이 후각이라고 하는데, 주일학교 때 저희 선생님한테 무엇을 배웠는지는 기억에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저한테 화장실에서 땀띠분을 발라달라고 해서 발라드릴 때 맡은 선생님의 땀 냄새와 화장실 냄새, 그리고 땀띠분 냄새가 기억납니다. 여름만 되면 그 기억이 나는데 저도 그렇게 열심히 뛰고 땀을 흘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나현규 : 저는 아이들과 같이 성경학교를 했던게 생각이 나는데 교회에서 아이들을 재우는데 애들이 잠을 잘 안 잡니다. 억지로 재워도 끝까지 안자는 애들은 목사님하고 기도한다고 해서 새벽 2시까지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계획에 없는 기도회였는데 얘기치 못한 은혜가 저희에게 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은상 : 특별히 어떤 사건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이 무거울 때 과거를 생각하는데 그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힐링이 되는데 여름성경학교도 마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회자 : 여하튼 여름성경학교는 우리에게 말씀의 고향같은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을 여쭙고 싶은데 1년의 주일학교 사역 중에 왜 여름성경학교가 중요합니까?

나현규 :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 여름성경학교는 적절한 교제와 교육환경과  준비된 교사가 기다립니다. 이렇기 때문에 여름성경학교가 주일학교 교육에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사회자 : 집약적으로 그들에게만 배려된 시간과 공간과 교사가 있는 것이지요.

김태훈 : 저는 교회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한다고 하지만 공과시간이 15분 내외로 되어있고 오후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거의 사라진 상황입니다. 실제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시간입니다. 그래서 1박 2일이나 2박 3일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를 말씀드리면 저희 교회에 요즘 초신자들이 많이 등록하는데 그 분들의 공통점은 주일학교 동창생들입니다. 주일학교의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부지런히 뿌리면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는 거지요. 그렇다면 정은상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은상 : 지금의 여름성경학교의 의미와 제가 어릴 때와는 좀 다른데 대부분 요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세상 기준의 요구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특별히 여름성경학교가 중요한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의 가치관에 따라서 하나님을 만나고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요즘은 대부분 말로 많은 것을 학습하기에 모르지만 아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성경의 시대가 농경사회이고 목축사회인데 밤하늘의 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말로만 성경을 읽는다고 해서 아브라함의 소망이나 그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다른 것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문제는 여름성경학교가 이벤트로 끝날 경향이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나현규 :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마리 사자를 이겨야 합니다. 한 마리는 ‘위기’이고 한 마리는 ‘안돼’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마리는 묶여 있습니다. 으르렁 대면서 위기이고 안될 거라고 하지만 먼저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핵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지도자들과 교사들이 확신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여름성경학교를 통해서 일하실 것을 확신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구체적인 작정기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선배들이 보여줬고 우리도 경험했고 이제는 아이들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정하고 기도하여 준비할 때 분명히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것을 믿습니다. 아울러 숫자에서 자유를 얻어야 됩니다.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자 : 깊이 있는 은혜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김태훈 목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태훈 : 저는 교사와 사역자에게 무질서의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이벤트성 여름성경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멋진 공연으로 끝나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진행하면 무질서하게 됩니다. 그것을 교사들이 못 참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잡아가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제가 500명의 아이들과 수련회를 하는데 교사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더 신났더라고요. 그래서 교사들은 다 빠지라고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하도록 했습니다. 코너 학습을 할 때 첫 번째, 두 번째 하면서 엉키고 난리가 나니까 교사들이 난리가 났는데 그래도 "조금만 참아봅시다" 하고 기다리면서 두 번 정도의 텀을 지나니까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질서를 잡아가고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가 꽃꽂이를 꽂으면 매번 다시 꽂아야 됩니다. 하지만 나무를 심으면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은 어설퍼 보이더라도 그러면서 배우고 디자인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랍니다.

정은상 : 여름성경학교 교제를 보고 시간표를 보니까 내용이 예배, 교육, 레크레이션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이 시간들은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일상 가운데 할 수 없었던 것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품었던 것들을 해소시키고 해방을 느낄 수 있는 실패를 전제로 한 그런 공간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회자 : 지금 세 분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위기의식’과 ‘안돼’라는 두 마리 사자를 이기고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을 확신하고 작정하며 기도하라. 그리고 숫자로부터 자유하라. 무질서의 두려움을 극복하라. 실패를 각오하라 였습니다. 그렇게 준비한다면 이벤트적인 성경학교는 아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각 교단이나 기관들이 2016년 여름성경학교를 위해서 특별하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나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은상 : 저는 교단별로 살펴봤습니다. 각 교단의 주제들은 합동은 ‘성품’, 통합은 ‘화해’, 기감은 ‘예수님을 만나는 길’, 고신은 ‘QT’ 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제에 집중하다 보니까 어떤 경우 성경본문에 중점을 두지 않고 주제에 중점을 둔 경우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현규 : 저희 합동 교재의 특징을 말씀드리면 통합교육과정을 표방하고 기획했습니다.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같은 성경 본문과 주제를 갖도록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사실은 어른도 성경학교를 해야하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또 하나의 도전인데 목사님들의 좋은 반응도 많이 있었습니다. 전세대를 한 주제로 교육한다는 의미입니다

사회자 : 지금까지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전혀 다른 주제로 해왔는데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입니까?

나현규 : 처음 시도입니다. 아이들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어른들 교재가 나왔고 교육자의 매뉴얼 북도 나왔습니다. 이런 부분을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기뻐하시고 환영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회자 : 한국교회가 고민하고 있는 세대통합교육이라는 새로운 측면에서 진일보한 것 같습니다. 한주교회의 상황도 말씀해주시지요.

김태훈 : 교육기관에서 참 좋은 자료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문제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적은 교회입니다. 대부분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고 시스템이 갖춰진 교회에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한두 명에서 네다섯 명의 주일학교를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과 탐방하거나 캠핑하면서 할 수 있는 소그룹 프로그램이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는 소규모는 아니지만 교단에서 주제가 나오면 그것을 저희교회에 맞게 재해석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총회에서 공과가 나오고, 아이들과 기획하고, 아이들이 조를 짜서 미션을 진행합니다. 그동안은 공과책을 들고 다니지 않고 선생님이 완벽하게 공과를 암기해서 진행하도록 합니다. 선생님을 철저하게 교재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공과책이 없이도 그 과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듣고 보니까 주일학교 교사들이 준비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태훈 : 처음에는 교사들이 본인도 뭘 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교사들도 아이들과 해나가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교사는 2주 전부터 철저히 교육시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경학교를 하는 것입니다.

사회자 :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안전이나 새로운 아이들이 왔을 때나 어떻게 하시는지요?

김태훈 : 저희는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행사를 할 때 먼저 보험에 가입합니다. 그리고 권사님들은 그 시간에 성경학교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고 계십니다. 저는 더 관심을 가지는게 요즘 소통의 시대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의외로 관계맺기를 어려워합니다. 왜냐면 그냥 팔로우하면 친구가 되고 언팔로우하면 끊어집니다. 그리고 좋아요를 누르면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의외로 아이들이 섞이지 못하기 때문에 함께 스토리를 만들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친해지기 보다 미션을 함께 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그러면 이제 성경학교를 잘 끝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되어서 절벽을 느끼는 교역자들도 있고 아이들도 너무 좋았는데 주일날 돌아가면 허한 느낌도 있다고 합니다. 여름성경학교 이후에 어떤 지속적인 양육과 훈련으로 끌어가야 할지, 그리고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질감을 어떻게 해소시켜줘야 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현규 : 가르치는 입장에서 실제적인 고민인데 저희 교단이 주제를 성품으로 했지만 사실 주일학교 교육은 성품 교육입니다. 핵심은 머리로 공부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반복하고 훈련해서 나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성경학교가 끝난 이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후 3주 동안 체크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제시해서 교육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합니다.

정은상 : 교육의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반복하는 학습,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름성경학교 때 했던 것을 주일학교에서 계속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미 배웠기 때문에 스스로 교사가 되거나 아이들이 자신의 말로 친구들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태훈 : 그 부분은 예전 중고등부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등부 여름수련회가 상당히 뜨거운데 그것이 연말의 문학의 밤으로 이어졌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균형있게 배우고 사역함으로써 시스템이 돌아갔습니다. 자신들이 배운 것이 사역이 되도록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농어촌이나 군부대를 방문해서 사역합니다. 실제로 그 때 디자인을 했던 아이가 지금 디자인직에 근무하고 있고, 그 때 방송을 맡았던 아이가 지금 교회 방송실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이 자기의 사역으로 발전되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은사배치로 이어지는 것이군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교육을 위해서 담임목사님이나 교역자, 그리고 교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씩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은상 : 학교에서 가르치다 보면 교육과 성령의 역사 간에 긴장관계가 있습니다. 아무런 교육이 없어도 성령이 역사하시면 모든 게 끝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것이 사람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이 두 사이에 긴장이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적 성장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단지 저희에게 주어진 그 시대의 과제를 풀기 위해서 저희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성경학교가 매년 돌아오는 행사같이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나현규 : 특별히 저는 선생님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테드우드 박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아마추어다." 아마추어의 어원은 아모레, 즉 사랑하는 자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자격증으로 하시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이십니다. 이 선생님들이야말로 기독교의 본질을 가르치는 분들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태훈 : 사람들이 말하기를 한국교회가 유럽교회처럼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와 유럽교회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이냐면 유럽교회에는 저와 여러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영혼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 한 영혼을 위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영혼들이 돌아오는 역사가 있을 것을 믿습니다.

사회자 : 오늘 세 분께서 말씀해 주신 그 격려와 축복의 말씀이 이번 여름성경학교에 그대로 적용되어서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비상하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 분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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